개화기 기생의 직업 문식성이 자기의식에 미친 영향 - 최초 기생 잡지 『長恨』에 수록된 전산옥의 서사분석 -
Job Literacy and Self-Consciousness of Kisaengs in Period of Enlightenment : Study of Description of Jeon Sanok in Janghan, the First Kisaeng Magazine
- 발행
- 2015
- 소속·발행
- 이화여자대학교
- 출처
- 국내 KCI
- 원문등록
- 2015-09-30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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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기생, 직업 문식성, 자기의식, 장한(長恨), 대항서사, Kisaeng, Job literacy, self-consciousness, Janghan, counter story
초록
기생의 존재이유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생의 몸과 정신은 타자에게로 향해 있다. 이는 타자의 맥락에 따라, 사회문화적 조건에 따라 기생들의 역할도 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빈과 양반들을 상대하는 전통 기생에게 나라가 그들이 직업적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나라 기관에서 詩⋅書⋅畵⋅歌⋅舞를 가르쳤다. 그러나 일제하 신기생은 권번(券番)의 양성학교에서 손님의 즐거움을 위한 필요 교육을 받았다. 기생교육은 직업특성에 맞춤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것이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 그리고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직업 문식성’이라고 한다. 기생의 직업 문식성은 상대와의 소통은 물론 즐거움을 주는 기예와 교양을 포함한다. 기생교육에 있어 내용은 인문 예술 교양교육이나 목적은 타자의 즐거움에 있었다. 한편 이러한 타자 지향적 기생의 직업 문식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생의 내적 성숙을 이끌었다.
 1927년에 기생들은 자기 정체성과 관련하여 처음으로 공적 목소리를 내고 세계 안에서 행위하는 주체임을 『長恨』으로 밝혔다. 『長恨』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생 잡지로 남성 중심 사회에서 대상으로만 존재한 기생들이 공동체의 한 주체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를 마련했다는 데에 큰 의미를 갖는다. 즉 소외된 삶의 고충을 토로하고, 서로 위로하며, 세상의 편견과 차별에 맞설 대항서사와 행동들을 마련하는 등 이 세계의 한 존재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깊은 속엣말을 건넨다. 수사학은 이들이 건네는 고통의 말들을 외면하지 않고 의미화 하는 일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