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 형평성 전통
The Tradition of Role Equity of Local Community Members in the Late Period of Joseon Dynasty
- 발행
- 2021
- 소속·발행
- 안동대학교
- 출처
- 국내 KCI
- DOI
- 10.35303/spf.2021.02.37.9
- 원문등록
- 2021-03-18
-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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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지역 공동체, 형평성, 절대적 형평성, 상대적 형평성, 구성원 합의형 형평성, 자기 판단형 형평성, 전승지식, local community, equity, relative equity, absolute equity, member -agreement equity, self-judgement equity, folk knowledge
초록
한말(韓末)에 지역 공동체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금을 할 때 구성원들 사이에 어떤 형평성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해 세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첫째는 1895년 안동에서 을미의병 창의 시에 기금을 모을 때, 당시 창의소에서 향회(鄕會)를 열어 지역 내 여러 마을의 양반 문중과 서원에 모금액을 차등 분배한 사례이다. 마을별 문중 인구에 따른 절대적 형평성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 향회에서 마을별 문중의 인구와 재력, 서원의 재력을 고려한 상대적 형평성을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둘째는 1906년에 영주 순흥면 주민들이 성황당을 중건할 때 모금액을 순흥면 아전청과 아전방, 동중(洞中), 그리고 성황당이 중건되는 단산면 일대의 동중, 기타 문중과 개인 등이 성금을 낸 사례이다. 이 성금은 전적으로 주체별 합의에 따라 모은 것이 아니라 주체별 자기판단형 형평성에 기초한 상대적 형평성에 따라 모은 것이다. 셋째는 1900년 영해 향교에 강학소를 창건할 때 지역의 여러 양반 문중에서 다른 문중과 관계를 고려하여 문중별로 기부금을 낸 사례이다. 이 기부금도 지역의 여러 문중 분담금을 세 유형으로 등급화하는 상대적 형평성에 따른 것이며, 자기판단형 형평성이라기보다는 여러 문중 간 합의형 형평성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보면, 20세기 초 지역 공동체의 형평성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구성원들이 처한 조건․처지․상황이 동등하냐 동등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절대적 형평성’과 ‘상대적 형평성’으로 나누어진다. 전자는 구성원들을 개별적으로 동등하다고 판단하는 형평성이며, 후자는 개별적 조건․처지․상황에 따라 구성원들을 차등하여 판단하는 형평성이다. 둘째, 공동체 구성원이 합의한 형평성인가 아니면 구성원 개개인이 판단해야 하는 형평성인가에 따라서 ‘구성원 합의형 형평성’과 ‘자기 판단형 형평성’으로 나누어진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형평성은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일이나 행사를 공동으로 추진할 때 ‘더불어 하기 위한’ 혹은 ‘더불어 할 수 있는’ 기준이다. 이것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처한 조건․처지․상황 등을 고려하여 상호 불편함을 줄이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배려할 것은 배려하는 가운데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도록 하는 동력이자 전승지식이다. 즉, 공동체 구성원들의 형평성은 구성원 상호 간에 체면, 위신, 갈등을 조정하면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사회․문화적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