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소설에 나타난 일회성과 관계의 상품화 연구 -이서수의 『헬프 미 시스터』와 이동욱의 『핸들』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Transience of Platform Labor and the Commodification of Relationships in Contemporary Novels - Focusing on Lee Seo-su’s Help me sister and Lee Dong-wook’s Handle -
- 발행
- 2025
- 소속·발행
- 선문대학교
- 출처
- 국내 KCI
- DOI
- 10.17329/kcbook.2025.92.92.006
- 원문등록
- 2025-12-31
- 원문
- 원문 보기 ↗
개념
키워드
노동, 플랫폼 노동, 일회성, 관계, 노동 소외, 이서수, 『헬프 미 시스터』, 이동욱, 『핸들』, Labor, Platform Labor, Transience, Relationships, Labor Alienation, Lee Seo-su, Help me sister, Lee Dong-wook, Handle
초록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확산된 플랫폼 노동은 전통적 고용 관계를 해체하며 노동자의 일상과 내면, 관계 맺는 방식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유연성이라는 명목 아래 고용 불안정과 새로운 착취 구조를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동시대 문학 역시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으나, 기존 연구는 플랫폼 노동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그칠 뿐, 핵심적인 특징인 ‘일회성’이 야기하는 깊은 변화를 조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본고는 이서수의 『헬프 미 시스터』와 이동욱의 『핸들』을 중심으로 플랫폼 노동의 일회성이 노동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그 결과 현대의 노동 인식이 어떠한 지점으로 나아갔는지를 분석하였다.
 『헬프 미 시스터』와 『핸들』에서 보이는 플랫폼 노동의 양상은, 자아 소거와 침묵이라는 일시적인 거리두기 행위가 플랫폼 자본주의 안에서의 핵심적인 상품임을 증명하며, 이는 새로운 노동 소외 현상의 전조 증상임을 나타낸다. 『핸들』의 ‘나’가 자신을 지우는 법을 이용해 페르소나를 수행하는 것은 노동자가 자신의 감정을 연기하는 고전적인 감정노동의 차원을 넘어서 노동자가 인격이 아닌 도구로 물화되는 현상이며, 자신의 윤리적 판단마저 소외당하는 새로운 노동 소외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헬프 미 시스터』는 가족 대행이나 대리 통보 업무 등을 통해, 축하의 자리와 같은 인간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은 물론 갈등과 증오라는 부정적인 측면까지 외주화되는 현대 노동 시장의 모습을 조명하여 ‘노골적인 관계의 상품화’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두 소설은 플랫폼 노동의 일회성이 낳은 비개입의 윤리가 결국 ‘모든 관계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인식으로 귀결됨을 증명한다. 이는 단순히 노동 환경의 변화를 넘어,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