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프로파간다, 영화적 다중첩자- 임권택의 ‘수상한’ 반공영화, 〈짝코〉(1980), 〈아벤고 공수군단〉(1982)에 대하여
Censorship, Propaganda, and the Cinematic Multiple Agent:Im Kwon-taek’s “Suspicious” Anti-Communist Films, Jagko (1980) and Abengo Airborne Corps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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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발행
- 연세대학교
- 출처
- 국내 KCI
- DOI
- 10.17938/tjkdat.2026..8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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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검열, 내셔널 시네마, 반공영화, 〈아벤고 공수군단〉, 영화적 다중첩자, 의미작용의 미끄러짐, 인본, 임권택, 작가주의, 〈짝코〉, 프로파간다, 한국전쟁, Abengo Airborne Corps, anti-communist film, auteurism, censorship, cinematic multiple agent, Im Kwon-taek, inbon(ism), Jagko, Korean War, national cinema, propaganda, slippage of signification
초록
당대 제도상 ‘반공영화’로 분류된, 임권택 감독의 1980년대 초 영화 〈짝코〉(1980)와 〈아벤고 공수군단〉(1982)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이 영화들이 실은 ‘반공영화’라는 이름에 잘 들어맞지 않는 의미작용을 복합적, 다층적으로 발생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 제작이 검열 제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수정과 변형을 고려하면서 나란히 배치하여 읽었을 때, 〈아벤고 공수군단〉은 〈짝코〉에서 제시하고자 시도한 ‘불온한’ 한국전쟁관을 정면 반박한다는 점에서 이 두 영화 간의 긴밀한 관계가 포착된다. 본고에서는 이 영화들을 당대의 검열 서류와 함께 독해하면서 어떻게 종점(終點)을 확정할 수 없는 의미작용의 진동·순환·중첩이 발생하는지 고찰한다. 이를 통해, 1980년 전후(前後)를 임권택이 ‘싸구려’ 장르영화 감독, 반공영화 등 국책영화 감독에서 벗어나 마침내 작가-감독으로 거듭났던 단절적 기원으로 설정하는 식의 종래의 이원론적·시대구분론적 감독론을 비판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논의에 다시 풍부한 맥락을 보태어, 1980년 초의 시점에서 감독 임권택의 욕망과 그의 영화 텍스트의 의미가 미결정적이고 중충적·복합적이었음을 논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짝코〉와 〈아벤고 공수군단〉은단순히 ‘반공영화’라고도, 반공주의 프로파간다에 저항하는 ‘반-반공영화’라고도 일컫기 어려우며 비유적으로 말해 일종의 ‘영화적 이중첩자’, 더 정확히는 진정한 소속을 알 수 없는 ‘다중첩자’라고 논한다. 또한, 감독을 영화 텍스트의 의미를 결정하는 최종심급으로 전제하지 않는 방식의 감독론적 이해를 도모하면서, 임권택이 자기 영화의 핵심 의미로 제시하곤 하는 ‘인본(주의)’은 그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속하지 않는 다중첩자에게 붙여진 ‘코드네임’에 비유할 수 있는, 일종의 텅 빈 기표이며, 이때 이데올로기의 공백에 침투한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가 등장한다고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