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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의 안과 밖, 장기 미제 사건을 이야기하다 -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를 중심으로

The Inside and Outside of Conspiracy Theories, Storytelling of Long-term Unsolved Cases - Focusing on SBS’s “While You Are Tempted”

발행
2023
소속·발행
연세대학교
출처
국내 KCI
DOI
10.18856/jpn.2023.29.1.003
원문등록
2023-03-01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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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음모론, 범죄, 스토리텔링, 인포테인먼트, 미제 사건, 개구리 소년 사건, 당신이 혹하는 사이, Conspiracy theory, Crime, Storytelling, Infotainment, Unsolved Case, Frog Boy Case, While You Are Tempted

초록

이 연구에서는 범죄 인포테인먼트의 스토리텔링 전략에 주목하여, 레거시 미디어가 탐사보도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교접해 시도하는 범죄 사건 스토리텔링의 저널리즘적 가능성과 한계를 가늠하고자 했다.&#xD; 주된 분석 대상은 이야기의 주제를 ‘음모론’으로 집약해 전면에 내세운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중 ‘개구리 소년 사건’을 다루었던 두 편의 에피소드다. 장기 미제 사건과 음모론을 관계 짓는 방식에 있어 두 에피소드가 드러내는 차이는, 레거시 미디어가 ‘음모론’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방법과 의도의 변화와도 결부되어 있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을 처음 다루었던 에피소드에서는 장기 미제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이 발생하게 된 경로를 추적하고, 음모론 형성 및 유포와 관련된 정치적, 법적, 금전적 이해 관계를 파헤쳤다. 반면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사건의 범인과 범행 도구를 추론하는 여러 가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가장 유력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또 하나의 가설을 제출하는 데 집중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기존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부터 이어진 과학적 검증 방법의 정밀성을 강조하고 그것을 과도하게 전시했으며, 결과적으로 그 결론은 검증하고자 했던 음모론들과 경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차이는 음모론을 프로그램의 주제로 삼아 문제시하려 했던 기존의 기획의도와 달리, 음모론을 괴담이나 미스터리처럼 추리의 소재로 조정한 데서 빚어진 것이었다.&#xD; 음모론 자체를 문제적인 것으로 적시한다는 <당신이 혹하는 사이>의 첫 기획의도는 음모론에 대립하는 공론적인 것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정치적 행위로 읽을 수 있다. 동시에 그러한 공론의 재현은 레거시 미디어의 권위를 지탱하는 상징자본이라는 점 또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권위는 팬더믹 위기 상황이 한창 고조되었던 시기, 레거시 미디어가 각종 음모론이 공중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합리적 판단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 근간이기도 했다. 개편을 전후하여 확인되는 프로그램 기획의도 간의 낙차와 음모론을 활용하는 양상의 변화는 레거시 미디어의 권위를 지키려는 자성적 시도와 손쉬운 표변의 양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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