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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냉전과 음모론, 한국전쟁의 검은 계보: 전후 일본에서의 『할복했던 참모들은 살아있다』 (재)번역

Cold War, East Asia, and the Dark Genealogy of the Korean War: (Re)translation of The Commanders Who Committed Seppuku Are Still Alive in Postwar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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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발행
고려대학교
출처
국내 KCI
DOI
10.22936/sh.75..202510.009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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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로만 김, 한국전쟁, 일본 재무장, 대일단독강화, 록히드 스캔들, 검열, 점령하 평화혁명론(노사카 이론), 고다마 요시오, 『일본의 검은 안개』, 북침, Roman Kim, Korean War, Japanese Rearmament, San Francisco Peace Treaty, Lockheed Scandal, Censorship, Peaceful Revolution Theory under Occupation, Kodama Yoshio, Black Fog over Japan, South Korean Aggression in Korean War

초록

이 글은 한국전쟁의 기원을 전후 일본의 재무장과 그 배후의 미일 제국주의의 음모로부터 모색한 로만 김의 소설 『순천에서 발견된 수첩』(1951)이 전후 일본에서 (재)번역되는 배경과 그 냉전적 맥락을 검토한다. 일본제국군 장교 ‘나’가 GHQ 참모부 장교 하스하스에게 협력하는 대가로 사면을 받고 일본 재무장 준비를 보조하며 한국전쟁 획책에 공모하지만 실패한다는 내용의 『순천』은 『할복했던 참모들은 살아있다』라는 제목으로 1952년, 1976년 두 차례 일본에서 번역되었다. GHQ 점령하이자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이었던 1952년 1월에는『할복』속 GHQ 및 미군 관련 부분이 자주검열되며 강화조약 발효 직전까지 잔존한 GHQ 검열 체제의 영향을 드러냈다. 그런데 다른 한편 『할복』의 거친 검열은 코민포름 비판을 거친 일본공산당 및 전후 좌익이 점령과 혁명이라는 내부모순을 마주하고 이에 문학적으로 저항한 것이기도 하였다. 록히드 스캔들에 의해 한미일 사이 검은 유착이 문제시되던 중 이루어진 1976년의 재번역은 유착의 기원으로서 한국전쟁을 재검토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역코스와 재군비, 대일단독강화, 록히드 스캔들 등 동아시아 냉전 체제의 변곡점마다 한국전쟁은 음모의 핵심이자 귀결로서 전후 일본에서 꾸준히 소환되어왔다. 로만 김의 탈영토적 상상과 그 (재)번역 양상이 환기하는 이 같은 한국전쟁의 낯선 이면은 외부와의 연결을 통해 내부의 모순을 직시하고 사유할 상상의 자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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