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선험론적 자기의식에 대한 비판적 수용 ― 피히테와 셸링의 경우 ―
Critical Reception of Kant's Theory of Self ― the Case of Fichte and Schell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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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키워드
선험론적 통각의 분석적 통일, 자기의식, 자기동일성, 자아, 제1원리, analytic unification of transcendental apperception, self-consciousness, identity, self, the first principle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칸트의 자아관의 특성 및 기능과 이에 대한 독일관념론자들의 비판적 수용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칸트의 통각 이론과 피히테 및 셸링의 자아관을 살피고자 한다.
 칸트의 통각 이론은 인식의 과정에서 주관의 자기의식이 선험론적으로 표상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통각을 통한 자기의식을 통해 주관은 자기 자신에 관한 표상과 함께 자기 자신이 단일한 자아라고 하는 동일성(Identität)의 표상을 의식하게 된다. 이 동일성의 표상은 자기 자신의 동일성뿐 아니라 대상의 표상들을 통일적으로 종합하는 기초로서 이에 따라 대상들을 각기 개별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확장된다. 따라서 자기의식의 원천인 선험론적 통각의 분석적 통일은 참된 대상인식을 위한 근원이자 대상의 표상들을 통일하는 원리적 성격을 지닌다.
 자아의 이와 같은 통일작용에 기초하여 새로운 형이상학을 수립하려는 칸트의 기획은 이후 독일관념론자들에 의해 비판적으로 수용된다. 특히 이러한 비판적 수용은 피히테와 셸링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들은 모두 칸트의 자기의식이 단순한 의식이기 때문에 대상의 현존성을 보장해줄 수 없고, 따라서 형이상학을 수립할 수 있는 제1원리가 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들은 주관이 자기의식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정립함으로써 실재성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정립된 자아의 변증적 전개 과정을 통해 각기 지식학과 자연철학을 수립하고자 한다.
 칸트와 피히테, 그리고 셸링은 공히 주관의 자기의식을 제1원리로 삼아 참된 학의 체계를 수립하려고 하였지만, 피히테와 셸링이 추구하였던 학의 체계는 주관의 실재성에 기반한 자아 실재론의 형이상학이었던 반면, 칸트의 기획은 자아의 의식에 기초하여 인식이론에 따르는 선험적 종합판단의 형이상학체계였다고 할 수 있다.